외국인 친구 사귀기란 나와 거리가 멀었다. 지금 영어실력은 요즘 초등학생만큼도 못 따라갈 것 같고, 외국인 친구는커녕 한국인 친구도 쉽게 사귀기 힘든데 어떻게 다른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소통을 하는지 이젠 영어를 기본으로 해야만 할 것 같은 시대가 오고 있지만 스피킹, 영어 강의 같은 건 아직도 별로 관심 이 없다. 지금 하는 일도 온전히 못하고 있고 영어 공부할 시간을 따로 낼 생각도 안 든다. 내가 외국인과 대화하 본거라곤 학교 다닐 때 원어민 선생님, 그리고 고시원에 거주할 때 한번 같이 맥주를 마신 외국인 친구, 고시원 주방에서 영어로 말을 걸던 사람이 전부다. 길가다 나에게 길을 물어본 외국인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았으니 대화했다 말하기도 힘들 것 같다. 이번엔 고시원에 2년간 거주하면서 ..
첫 고시원의 복도는 좁았다 (난 2년간 총 3군데의 고시원에서 거주했다). 오래된 건물의 오래된 고시원이었다. 1층에 음식점이 있어 벌레 걱정을 많이 했지만 1년 가까이 살면서 바퀴벌레는 본 적이 없고 집게벌레는 보았다. 그 외엔 작은 날파리 정도? 거주 기간이 정확하지 않아 고시원 전입 신고는 따로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 혜택을 고시원에서도 볼 수 있더라. 이 사실을 알았다면 혜택을 받기 위해 고시원 전입 신고를 했었을 것 같다. 옆방엔 나보다 좀 더 나이가 많은 키 큰 청년이 살았고 또 옆방엔 외국인이 살았다. 재밌는 점은 고시원이 대학교와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어학당에 다니는 또래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했다. 이 얘긴 다음에 ..
고시원 이사 3번, 총 2년간의 고시원 생활기를 기록하려고 한다. 몇 년이 지났지만 20대 초반의 여자가 혼자 고시원에 장기 거주하며 있었던 일들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될 것 같아 기록을 해두려 한다. 글솜씨가 없어 그냥 있는 그대로 적을 것 이기에 재미는 없고 정보와 썰이 가득할 예정. 당시 어떤 개인적 이유로 혼자 살아야겠다는 마음먹었다. 나이는 20대 초반이었고 통장에 돈은 200만 원이었기에 고시원으로 결정했다. 고시원에 들어간다 하니 주변 친구들은 흉흉한 세상에 남자도 아닌 여자가, 그리고 평소 독립적인 사람은 아녔기에 많은 걱정을 받았다. 하루빨리 집을 나갈 이사 계획을 세웠다. 위치는 본가와 너무 멀지 않고 너무 가깝진 않은 곳으로, 돈도 벌어야 ..